남자넷이 뭉쳤다, 사위들의 특별한 사이판 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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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승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9-09-17 17:19 조회7,63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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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처갓집은 딸만 넷이다 보니 틈만 나면 모이는걸 좋아한다.
결혼과 동시에 올해부터 나도 그 대열에 끼게 되었다.
형님들과의 나이차이도 있고 결혼전 단출했던 우리 가족에 비해 대가족인 처갓집이 아직 어색하지만 그래도 머니머니 해도 여행은 여럿이 가야 제맛...
첨 이번 사이판행은 진주 큰형님네만 계획하고 있었던건데 얼떨결에 작은형님네도 끼게 되고
여름 성수기엔 절때 못쉬는 우리 와이프는 회사에 사정을 얘기하고 하루만 휴가를 내서 우리까지 끼게 되어 스케일이 아주 큰 여름휴가가 되었다.
사이판에 있는 셋째형님네를 만나러 우린 그렇게 사이판으로 향했다
(장인, 장모님을 못모시고 간게 계속 맘에 걸렸지만 이번은 우리 네자매끼리 가고 부모님들은 다음번에 두분이서 오붓하게 가신다고 하셨다)
진주 큰형님네와 작은형님네는 8월13일 출발로 4박5일, 우리는 하루 늦은 8월14일 출발로 4박5일로 일정을 잡았다
또 진주 가족들은 김해공항에서, 우리 둘은 인천공항에서 출발을 했다
우리보다 하루 먼저 도착한 진주 가족들은 첫날 정글투어와 시내관광을 했다고 한다.
큰형님과 나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은 사이판을 기본 2-3번은 왔다갔다 한 사람들이라 이번여행은 초보인 큰형님과 나를 위한 여행이었다
< 김해 공항에서 진주 가족들>
<정글투어에서 큰형님 가족-식구가 많다 보니 사진도 엄청나다^^>
<정글투어에서 둘째형님 가족-제원이 모자가 너무 잘 어울려~>
<정글투어 번외편>
정글투어는 4륜 구동차를 타고 원주민 집, old man by the sea, 타포차우산, 금단의 섬 등을 돌아보는 코스다.
정글투어를 진행하는 업체가 몇군데 있다고 하는데 딴 곳과 달리 이 업체는 금단의 섬 투어가 포함되어 있다
말그대로 들어갈수 없는 섬인데, 번외편 사진 젤 아래 오른쪽 사진이다.
섬바로옆이 산호방파제로 둘러쌓여있어 방파제 바로 옆은 아주 깊은 바다다.
예전에 현지인들이 여기서 수영을 하다가 생명을 잃는 사고도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잠깐!!!
우리가 4박5일동안 묵었던 호텔은 바로바로바로 '아쿠아리조트'이다
큰처형께서 큰 건물에 빼곡하게 객실이 들어선 호텔이 싫고, 수영장을 왔다갔다 할때 번거롭게 엘리베이터 타는게 싫다고 해서우리 와이프가 엄선한 호텔이다
이 호텔의 특징은 2층의 구조에 각 층에 2개씩의 객실이 있다.
우리 가족의 구성원은 성인 6명, 고등학생2명, 초등학생2명이어서 패밀리 가든뷰2개, 가든뷰1개를 잡았다
(정말 대가족이다.ㅋ)
패밀리 가든뷰와 가든뷰의 차이는 가든뷰에 있는 베란다가 패밀리 가든뷰에는 없는 대신 그만큼이 객실면적으로 더 잡혀 있다.
패밀리 가든뷰는 베드도 하나 더 들어가 있어 성인3명이 자기엔 충분했다
처음 객실에 들어갔을때 가족들은 많이 당황했다고 한다.
객실이 습하다 못해 이불들이 축축했고 사진에서 보듯이 너무나도 어두컴컴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호텔의 구조상 그럴수 밖에 없음을 우리는 이해할수 있게 되었다.
객실의 습한 기운은 아쿠아 리조트 객실 형태상 어쩔수 없음을 이해해야만 한다.
일반 호텔들의 경우 큰 건물속에 객실이 들어가 있는 형태로 건물전체에서 에어컨이 나오는 반면
아쿠아 리조트는 객실안에서만 에어컨이 가동되기 때문에 우리가 들어가서 켜지 않는 이상 습한 느낌은 어쩔수 없는거였다.
첫날 들어갈때만 그랬지 틈틈히 에어컨을 켜놓으니 크게 문제는 없었다.
객실의 분위기는 모든 가구의 색깔들 때문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전부 질좋은 원목가구임을 알수 있다.
다른 호텔들은 싸구려 나무에 깔끔해 보이기 위해 흰페인트를 칠해 놓은 경우가 많은데
아쿠아리조트는 침대, 스탠드, 서랍장, 의자 등 모든 가구가 원목이라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큰처형께서는 TV서랍장이 너무 마음에 든다며 계속 가져가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ㅋㅋ
아쿠아리조트의 '친환경' 컨셉에 딱 맞는 느낌이었다.
객실은 패밀리 가든뷰 두개가 1층에 나란히 배정되고 가든뷰는 2층이었다.
아쿠아리조트에는 커넥팅룸이 없어서 조금 불편하다 생각했는데1층에 배정된 두 패밀리 가든뷰에는 큰문이 하나 있고 큰문을 열면 각객실의 작은 문이 따로 있어서있는 동안에는 큰문만 잠궈놓고 왔다갔다 하기 편하게 작은문 두개는 오픈을 시켜놨다.
사실상 2층의 가든뷰는 잠만 자고 샤워만 하는곳이고 거의 쓰지 않았다
그리고 객실의 침대가 생각보다 작았다.
한베드에 성인1명과 어린이1명은 절때 같이 잘수 없는 크기의 객실이었다.
우린 고심하던 끝에 스탠드 밑으로 두개의 침대를 빼서 붙여버렸다.
그러고 나니 성인 3명도 같이 잘수 있는 크기의 침대가 만들어졌다.
우리의 객실을 청소해주던 하우스 키핑은 매일 침대를 원위치로 시켜놓았다.
우리가 있는 동안은 그냥 냅둬도 될텐데 수고스럽게 말이다.
가족들도 많은데다 방은 항상 엉망이었는데 우리들 객실 청소해준 하우스 키핑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ㅋ
아쿠아리조트의 수영장은 작고 아담한 사이즈였다.
흔하디 흔한 워터슬라이드 하나 없지만 애들은 신나게 놀더라.
수영장에서 해변까지도 아주 가깝게 연결되어 있었다.
정글투어후 진주 가족들은 오후에는 간단하게 시내관광을 했다.
오전에는 해가 너무 뜨거워서 일부러 늦은 오후에 셋째형님의 인솔하에 시내관광을 시작했다.
큰형님를 제외하고는 모두들 시내관광 유경험자라 모든건 큰형님을 위주로~
새섬앞에서 찍은 단체 사진은 셋째형님과 건우도 함께한 사진이다.
우리 부부와 셋째처형까지 있음 완벽한 가족사진인데..
이번 여행중에 가장 아쉬운건 모두가 함께 찍은 가족사진이 없다는거다.
노느라 바빠서 사진찍을 여유가 없었던것 같아 정말 아쉽다.
이렇게 선발대들은 하루 일정을 마치고 셋째 형님네로 가서 삼겹살 파티를 했다고 하는데..
그시각 우리 부부는 인천공항 놀이를 하고 있었다.
나는 출발하는날부터 휴가여서 회사 근무를 마치고 출발하는 와이프를 픽업해 인천공항으로 갔다.
공항에 도착하니 5시반, 셀프체크인을 마치고 들어갔더니 딱히 쇼핑할것도 없고 해서 우린 롯데 플래티늄카드 라운지를 갔다.
연회비 4만원이나 주고 아무 혜택도 못받는다고 투덜대던 와이프에게 드디어 큰소리 칠 기회가 왔다.
플래티늄카드 라운지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아시아나 비지니스 클래스 라운지를 함께 이용하고 있었다.
컵라면, 맥주, 샐러드, 파스타등 우린 쉴새없이 먹었다.
특히 맥주..생맥주, 캔맥주 맘대로 골라먹을수 있어 좋았다(역시 우리 부부는 술을 빼놓지 않는다)
너무 먹었던지라 나중에 기내식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이렇게 진주가족들은 사이판에서 둘째날 일정을, 우리부부는 인천공항에서 첫날 일정을 맞았다.
이제 사이판으로 가서 뭉치는 일만 남았다~~
사이판에서의 첫날이 시작되었다.
몇년전 와이프(그때는 여자칭구)와 함께 괌을 갔다온 적이 있는데 사이판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어두컴컴한 새벽, 공항에 도착해서 셋째처형집으로 가는길에 가로등도 거의 없었지만 괌과는 전혀 다른 사이판을 느낄수 있었다.
모든 거리가 정말 휑했다-_-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릴때도 주위는 암흑이었다.
새벽에 처형집에 도착해서 바로 잠들지 못하고 소주 한잔 걸치고 누웠더니 아침에 일어나는게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우리의 일정을 망칠수 없으므로 2시간의 숙면을 취하고 진주가족들을 만나러 갔다.
사이판의 날씨는 상상이상으로 더웠다.
특히나 더위를 많이 타는 나에겐 힘들었다.
우리가 휴가 오기전 한국도 폭염주위보였는데..
오늘의 일정은 월드리조트 웨이브정글과 오후에 남자셋은 라오라오베이 부킹이 잡혀있었다.
우린 골프 칠동안 나머지 가족들은 계속 물놀이..ㅋㅋ
월드리조트 웨이브 정글은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아기자기 했다.
한국의 일반적 워터파크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지금 이맘때라면 유수풀의 튜브하나 잡기도 하늘의 별따기일것이고
슬라이드 타는 줄만해도 30분 이상은 족히 걸리겠지만 여긴 그런게 없어 좋드라.
썬베드도 쉽게 잡을수도 있고 말이지...
워터슬라이드 중에 젤 매력있는건 블랙홀이었는데 수십번은 탔던것 같다.
튜브슬라이드의 경우 튜브에서 내릴때 스텝이 일부러 살짝 뒤집어줘서 우릴 물먹게 했다 나아~쁜...
오전시간이 후딱 가버리고 나를 포함한 큰형님, 둘째형님 우리 셋은 라오라오에 골프를 치러갔다.
오후 골프가 가격이 좀 저렴하고 사람이 별루 없어서 우리가 자유롭게 칠수가 있다고 해서 2시 티옵을 잡았는데 살인적인 햇빛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됐다.
큰형님은 10년 경력이시지만 클럽을 안잡으신지가 3년이 넘었다 하셨고, 작은형님은 이제 막 연습장에 입문하셔서 아직 머리도 안올린 상태.
나는 국내에서 5-6번정도 가본 경험밖에 없다.
사이판 골프장에는 캐디도 없다는데 가지전부터 어찌나 걱정이 되던지..
또 땅만 후벼파는건 아닌지..날씨 걱정에..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녔다.
점심을 먹고 골프장에 도착해서 치기 시작하는데 해가 쨍쨍해서 더워 미칠것 같더니 30분 정도 지나니 시원한 스콜이 더위를 식혀줬다.
이스트 코스를 돌았는데 캐디가 없어서 걱정했던게 오히려 더 편했다..
한국에서의 격식도 필요없고 남들 눈치 볼 필요도 없고 우리끼리 자유롭게 칠 수 있으니 말이다.
둘째형님은 공도 많이 잃어버리셨는데 그래도 큰경험 하신듯하다.
우리 남자셋은 마지막으로 바다를 향해 공을 힘껏 쳤는데 그때의 기분이란..^^
아쉽게도 사진은 없넹~
우리가 이렇게 즐겁게 골프를 치는 동안 웨이브 정글에 있던 가족들은 호텔앞 비치에서 카누도 타고 즐겁게 놀았다고 한다
각자의 일정을 마치고 호텔에서 우린 다시 만났다.
아쿠아리조트의 '시푸드 부페' 저녁을 먹기 위해서다.
매주 금요일마다 메인 레스토랑인 코스타에서 먹을수 있는데 성인 1인 $25(투숙객 기준, 택스포함)이다.
게, 새우, 참치회, 굴, 스시등 다양한 시푸드를 맘꺽 먹을수 있고, 맥주 또한 무제한이라는거~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시푸드를 먹을수 있다.
우리 나라에도 시푸드 부페가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맥주 불포함에 35,000원 정도가 기본인걸로 알고 있다.
호텔에서 먹는다면 배 이상은 들겠지?
그걸 생각해보면 정말 저렴한 가격이 아닐 수 없다.
가운데 사진에서 보면 창밖으로 보이는 선셋 또한 예술이다.
저부분만 잘라서 보면 정말 그림같은 분위기다.
아쿠아리조트의 수와진이라 불리는 필리피노 싱어들이 와서 우릴 위해 노래도 불러주고, 흥에 겨워 다들 팁도 쿡쿡 찔러주고..
마치 우리 가족을 위한 시간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남자들은 골프로 뭉친 몸을 풀기 위해 마사지를 받으러 갔고 여자들은 그토록 원하던 쇼핑을 했다.
우리는 사이판에서의 첫날 일정이지만 진주 가족들은 내일 밤이면 이곳을 떠난다.
시간이 빨리 가는게 너무 아쉽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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